난임일기

시험관 이야기 1 - 초음파 검사 그리고 첫 과배란 주사

깔깔라 2023. 12. 18. 23:58



드디어 시험관이 시작되었다
결국 하는구나...
사실 난임검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시험관은 남일 같았다
난임검사를 받고 둘 다 별 이상이 없다길래
선생님께 두 달 정도는 자연임신을 시도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상이 없으니 내심 자연임신이 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내 나이를 간과한 게지... 난임이 괜히 난임이 아닌데 ㅋㅋㅋ😏
그렇게 두 번 다 실패하고 (그리고 또 정신 못 차리고 한 달 더 논 뒤) 언제 끝날지 모를 시험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뭐 아직 한 것도 없는데 거창 ㅋㅋㅋㅋ)



시험관 첫 검사를 위해 생리 이틀째에 방문하라고 하셨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시작할 줄 알았더니 주말에 갑자기 시작해버려 본의 아니게 쉬는 날 연락드림..🥲
그래도 언제나 친절하신 선생님~
나같이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사전에 병원 예약을 할 수가 없다..
오늘 급히 예약을 했는데 오전은 꽉 찼고 오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추우니깐 어찌나 나가기 싫은지..
꼼지락 거리다 늦어버림..
접수하고 올라갔더니 대기 중인 사람이 많았다



기다리는 동안 병원도 자세히 살펴보고
시험관 시술 관련 글도 찾아봤다
그러다가 시술 첫날에 질 초음파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멈칫... 잉???
생리 중인데 질 초음파?? 에이 설마 했는데...
설마가 아니었다ㅋㅋㅋㅋㅋ
초음파부터 보겠다는 선생님 말에 살짝 멘붕 난 당연히 초음파 따윈 안 할 줄 알고 옷도 엄청 껴입고 왔는데..
하나씩 벗다가 커튼 뒤 간호사님께 다시 확인..

"속옷까지 다.. 벗는 거죠??"
"네~ 치마로 갈아입고 다 탈의하셔요"
"(생리 이틀짼데요?%#@..)녜..🥲"

초음파를 하는 이유는 난포 개수를 확인하기 위함이란다
지금 확인되는 개수에 따라 과배란 주사 용량이 정해진다고~
걱정했던 거와 달리 별거 없이 금방 끝났다 ㅋㅋㅋ

선생님께 한 번, 간호사님께 또 한 번 주사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렇게 세 번을 주사하고 또 병원을 가야 한다
주사...ㄷㄷㄷ
간호사님이 바늘이 짧아서 장기 찌를 일 없으니 자신감 있게 탁 꽂고 꼭 누르라고 하셨다
한 번에 약 다 안 들어가면 두 번 찔러야 한다고...
그러겠다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한 번에 성공해야겠다.. 다짐했다 ㅋㅋㅋ

기다리는 동안 정부에서 지원하는 난임시술비지원 신청방법도 찾아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선생님께서 더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난임시술비용신청은 정부24 앱을 통해 할 수 있고 혼인신고를 한 상태라면 서류는 난임진단서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시술비용이 지원되는 시점은 접수완료된 날이 아니라 신청일 기준이므로
시험관 하기 전에 미리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시험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신청해놓으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첫날에 가서 진단서 받고 그날 신청해도 전혀 문제없다



수납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과배란주사는 냉장보관해야해서 저런 보냉백에 넣어주신다
저걸 보고있자니 진짜 시작이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부24 앱에서 시술비지원 신청도 했는데 신청하고 나니 배우자 확인이 필요하다는 문자가 왔다
남푠 동의까지 하고 신청 완료!

이제 주사만 맞으면 오늘 과정은 끝이다
주사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으라고 하셔서
9시 반으로 알람을 맞춰놨다


과배란유도주사 왜 맞는걸까?

보통의 자연 배란 주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개의 난자만을 얻을 수 있다
과배란유도제를 투여함으로써
여러개의 난포를 성장시켜
더 많은 난자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생리 2~3일째에 과배란유도주사를 투여하고
2~4일 간격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진행하여
난포 성장을 관찰하고 배란일을 예측한다
난포가 18mm이상으로 성숙되면
난자 채취 일자가 결정된다




주사 방법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동영상도 한 번 볼까 하는 찰나에 알람이 울렸다~
와아아악😵‍💫



내가 받아온 과배란 주사는 고날-에프 펜이었다
시험관시술관련 블로그 볼 때 많이 봤던 그 주사였다

자~ 가보자고~~
두근두근~



먼저 주사 바늘 덮개부터 떼어냈다



펜에 바늘을 꽂고 외부마개 제거한 후 용량을 175로 맞췄다



주사바늘 꽂을 부위를 알콜솜으로 닦아내고
바늘 내부마개 제거한 후 뱃살 꼬집해서 바로 푸욱 찔러줬다
살을 너무 꽉 꼬집었나??
바늘 들어간 느낌 1도 안 들었...
안 아프다고 좋아함 🤣🤣ㅋㅋㅋ



오맛.. 주사침 찌르고 꼬집은 뱃살 놔야 했었네? 괜찮겠지 뭐..😏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난 주사놓기였다👏🏻👏🏻

앞으로의 시술도 지금처럼만 수월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시작이 좋다!!!

성공을 할지 포기를 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해봐야지~
나중에 웃으며 이 글을 볼 수 있길 바래본다


시험관 시술 1단계 정리

생리 이틀째날 병원 방문
⬇️
질초음파 검사 (난포 개수 확인)
⬇️
과배란 주사 방법 숙지
⬇️
난임진단서 받기
⬇️
정부24앱에서 난임부부시술비지원 신청
(배우자 동의까지 진행하면 신청 완료)
⬇️
과배란 주사 놓기